몽블랑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로 넘어와 밀라노 시내를 돌때까지만 해도
사실 좀 시큰둥해져 있었다.
또 짧지 않은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좀 피곤했기도 하고.
게다가 이탈리아에서부터 소매치기를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느라 본격적인 소매치기 스트레스가 시작되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관광하는 동안에는
반쯤은 구경, 반쯤은 경계태세라 두 배는 피곤했던 것 같다.

밀라노에서 제일 처음으로 갔던 이곳도
여기가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보는 둥 마는 둥. 사실도 별로 안 찍었다.
그 근처에는 한 눈에 보이에도 엄~청 수상한 사람이 많아서 조심조심 다녔다.
뭐 엄한 사람 잡은 건지 모르겠다만
하도 세뇌를 당해서... 나도 피해자라굿!! ㅠㅠ
암튼 밀라노에 있는 성이다. 조사해보면 알아낼 수 있긴 한데 귀찮아서 패스
그래서 밀라노 관광은 이대로 공치는 줄 알았다.
몽블랑보다 더 괴물같은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번화가 사이로 요런 놈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버렸네?
이걸 처음 봤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반지의 제왕같은 데서 봄직한 건물이 쇼핑가 사이에
여봐란 듯이 서 있는 거다. 그 괴리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살다살다 저런 괴물같은 건물은 처음봤다.

뭔가 말하기도 귀찮고 듣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사진만 왕창 찍어가지고 왔다.
(가이드 설명도 듣는 둥 마는 둥 똑같은 사진만 열 장 넘게 찍었다)
이 사진 볼 때마다 어쩐지 기분이 얼떨떨하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싶기도 하고.
몽블랑의 경우 너무나 생생하고 리얼해서 감동받았다면,
이 두오모는 이해불가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충격받았다.
실제로 눈 앞에 두고도 리얼한 감각이 들지 않는다.
마치 나는 실제가 아니라 사실 CG야 너는 지금 속고 있는 거야~!!
-라고 놀림당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성당이 밀라노에서 받은 가장 강렬한 기억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석판에 MARIAE NASCENTI라고 새겨져있다.
나는 언뜻 마리아 루체티로 알아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마리아 나첸티? 아무튼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내부는 그냥 평범. 성당답게 생겼다.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그건 여행일정에 없어서 아쉬웠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갤러리 아케이드.
명품샵도 있지만 그림의 떡. 쿨하게 지나갔다.

얘네는 별로 중요치 않음.
백대리석으로 만든 두오모 때문에 다 묻혔음.
저녁은 가야식당에서 동태찌개를 먹었다.
식당문 열기 전이라 그 근처에서 아이쇼핑을 했는데
딱히 살만한 게 없어서 말았는데
한참동안 구경했던 악세서리샵이 좀 생각난다.
저녁먹고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곪아 떨어졌다.
그래놓고 다음날 서둘러 다시 짐싸느라
팁을 놓고 다는 것을 그만 까먹었다능. 악! 미안해요 ㅠㅠ

배정된 방이 거의 트윈룸이었다.
트윈룸 쓸때마다 빈 침대가 늘 아깝더라능. ㅋ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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